혹자가 말해둔 것처럼, 삶 자체는 한편의 이야기와 같다. 우리 모두 자기 삶의 주인인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삶이 빚어낸 이야기의 작가이자 주인공이다. 이렇게 보면 이야깃거리는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셈이다. 그런데 이야기 소재가 아무리 풍부해도 그것이 이야기할 만하고 읽거나 듣고 싶어 할 재료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비록 자신에겐 특별하고 절실한 사연
작년에 철학과 선배의 권유로 인제 문화상에 공모를 했을 때는 보기좋게 낙선을 했었다. 중간고사가 겹쳐서 급하게 쓴 탓도 있지만, 소설을 읽을 줄만 알았지 쓸 줄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이번 해는 안식년을 마친 황국명 교수님이 심사하신다는 말을 듣고 몹시 긴장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신문사 기자와 통화를 한 뒤, 어안이 벙벙해져 한동안 가만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때 내 소설이 가작으로 당선되었다는 기쁜 전화를 받게 되었다.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라서 좋아할 겨를이 없었지만, 여유를 찾고나니 기쁜 감정이 서서히 파장되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번에 인제 문화상에 공모한 소설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쓴 소설이었다. 수필이나 시와 다르게 많은 분량의 완결된 소설 한편을 쓴다는 것 자체가 사
지노박씨는 오늘도 출근 길 지하철 조그만 가판대에서 동전을 거슬러 신문을 산다. 이른 아침의 한적 한 지하철역 안은 간밤의 침묵이 게워낸 잔여물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듯 했다. 피곤기가 채 가시지 않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그 공기에 취해 벤치에 앉아 있거나 대기선 밖에 서성거렸다. 지노박씨가 앉는 자리는 언제나 두 번째 칸, 맞은편 문 바로 옆 자리이다. 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필 심사를 하게 되었는데, 작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2배 이상 늘었다.그런데 이 사실이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말처럼 현 시대 상황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생각이 들어 입가에 씁쓸한 미소만 지을 뿐이다.응모 편수가 많아진 것은 좋았으나 작품의 완성도에서는 그렇게 두드러진 작품이 없어
`인제대신문사'입니다. 핸드폰이 울리고 이 한마디가 들렸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네'라고 짧게 대답해버렸다. 무슨 말을 듣게 될까? 내 마음은 걱정과 기대로 가득했다. 처음 써 보는 수필, 부족한 글이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솔직히 전화를 받고 나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영화는 영화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본질이란 무엇인지, 문학이란 무엇인지
인제 문화상에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공모한 수필을 다시 읽게 되었다. 아직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내게 다른 사람에게는 작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날의 악몽은 평생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때 내가 품었던 마음들은 그리고 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들은 어느새 작아져 버린 것 같다. 다시 이 시대 만큼 발전해 있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되어 버린
`영화는 영화다'라는 영화를 본 적 있다. 이렇게 `A는 A다'라는 제목은 익숙하지도 않았고, 영화도 이윤 추구를 위한 하나의 상품이라고 본다면, 이 제목은 무성의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선택했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유명한 배우지만 싸움을 자주하는 한
보물 1호로 간직하는 다이어리에는 스케줄로 언제나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을 항상 뿌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어느 때보다 바쁜 신학기 3월의 끝자락에서 생각하게 되었다.하늘이 정말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한 걸까, 밤새 꾸었던 악몽 때문이었을까. 그날 악몽은 예견되어 있었던 일처럼 일어났다.
시는 삶과 우주의 의미를 포착하고 구체화한다. 그런 능력을 시적 직관, 또는 창조적 상상력이라고 한다. 세상을 관찰하고 마음을 집중하여 대상을 관조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사물의 의미가 떠오르게 된다.이런 일에 빠진 21명의 학생들이 시험 준비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인제대신문사에 그들의 시를 투고하였다. 심사자는 작품을 단숨에 읽었고,
주말에 검도시합이 있어 전라도 광주에서 오는 도중 핸드폰 벨소리에 단잠을 깨 당선 소식을 들었습니다. 단체전과 함께 2연패 개인전 우승으로 충분했는데 대사건입니다. 나보다 더 기뻐할 소중한 친구에게 소식을 알리니 행복하냐고 묻습니다. "행복하지… 와아… 정말. 너무 좋다아…"시는 남쪽의 겨울밤 이야기입
핸드폰을 붙잡고 긴긴밤을 울었습니다. 죽음을 결심한 아이들의 마음이 전파를 타고 절실하게 느껴질 때면 늘 그랬습니다.또래상담, 봉사활동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성적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낙태와 자살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 이제는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버린 거대한 것들로부
주머니 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소슬한 겨울밤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미닫이 문 열고 들어간 어스레한 선술집 안은팔팔 끓는 오뎅 김이 가득입니다.얇게 썰어 올린 소박한 문어 안주에따끈한 정종 한 모금친구의 두런두런 말소리술이 약한 내 친구의 발그레한 볼은다 마시지 못한 잔을 두고 일어나게 합니다.꾸깃한 지폐 꺼내 계산을 마치고 나와 보니나뭇가지에는 작은 전구들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느끼면 선생님께 전화할게요.이 약을 먹으면 죽을까?그 생각했어요.한산한 할머니 집 옥상에서아무도 몰래 생각했어요.신발을 벗다가그냥 웅크려 울었어요.집에 두고 온 소중한 것이 떠올라다시 생각해요.선생님,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느끼면 다시 전화할게요.
▲ 본사 주간 교수, 나낙균 교수님의 축하 인사말 ▲ 인제문화상 심사위원, 이진후 교수님 축하인사말 ▲ 현, 편집국 기자 소개 ▲ 인제문화상 시 부문 당선 장한나(인문문화 ·05) ▲ 인제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 허정은(건축학과·01) ▲ 인제문화상 소설 부문 가작 정선익(기자공·01) ▲ 제3회 사진공모전 대상 김정민(대학원 토목공학과) - 대리수상 ▲ 제
인제인과 같이 걸어온 역사, 앞으로도 함께 하겠습니다. 1980년 - 11월 인제대신문이 태어난 날, 창간호 '인제소식' 발행 1981년 - 제호 '인제학보'로 변경, 타블로이드판 신문에서 현재 신문 크기로 변경 1984년 - 제 1회 인제문예 현상 공모 개최 (현재 인제문화상) 1985년 - 월간 체제로 전환1987년 - 격주 체제로 전환1988년 - 신
너무도 반짝거리는 말 안녕 그 반짝임 속엔 눈이 부신 따뜻함과 가슴이 시린 차가움이 함께 품어져 있다 나즈막히 들려오는 안녕. 한마디에 마음이 울고 웃는다 장한나 / 인문문화·05
남청빛 도는 두터운 붓으로 건성건성 칠해 놓은 밤하늘. 미처 칠해지지 못한 공간은 미지의 빛으로 빛나고 있다. 빗자루로 쓸어내리면 하염없이 묻어 맴도는 허공의 슬픔들. 슬픔은 또다시 흘러내려 은하수 이룬다. 나 자신을 어둠과 함께 녹여 들어가는 밤하늘. 그 속, 보는 이의 심연 깊숙이 박아놓는 희망의 별들이 머무르고. 붉은 빛 노을을 가슴에 묻고 떠나는 하
시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보다 잘 말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구체적이어야 하고, 명쾌해야 하며, 감동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가지고 작품을 읽었다. 「짐을 풀다?? 「상처」, 「8월 마지막 새벽 맞이하기」, 「하늘 속의 밤」, 「안녕」 5편은 심사의 고통을 녹일 만큼 훌륭하였다. 그러나 당선작 1편, 가작 1편만을 뽑아야 했기 때문에 다시 시간을
<당선 소감>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위하여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중간고사를 끝내고 밀린 잠을 채우느라 낮잠을 달게 자고 있던 중 인제대신문사 전화를 받았습니다. 잠결에 정말이냐고 몇 번씩이나 되물었네요. 게다가 당선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큰 상에 이렇게 당선소감을 쓰는 지금, 마음에 감사와 기쁨이 넘칩니다. 사람은 인생에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