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보(현재 인제대신문) 13호(1984. 09. 26 발행) 4면 모퉁이에는 “여러분의 글을 모읍니다”라는 제목의 공고가 실렸다. 모집분야는 시・소설・수필・논설이었다. 그리고 다음 호인 14호(1984. 11. 30 발행)에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제1회 인제 문예 당선작”에는 현재 의과대학 동창회장인 허준(당시 의학2)의 소설 이, 입선작(가작)에는 시 (서인종. 의학1)・(박재영. 의학2)・(정순호. 의예2), 소설 (권혁. 의학1), 수필
※ 공모양식은 9월 16일(월)에 인제대학교 홈페이지(www.inje.ac.kr)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본지가 9월 3일부터 10월 1일에 걸쳐 공모작을 받은 제38회 인제문화상 수상작이 결정되었다. 작년까지 응모율이 낮아 폐지 위기까지 갔던 문화상을 살리려고 올해 미디어센터는 응모 분야를 개편하고 상금을 올렸다. 그 결과 운문/산문/사진/4컷 만화 분야에서 총 53명이 126작품을 응모했다. 작년에 비해 응모자와 작품이 대폭 늘어서 기쁘고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대학 문화(학)상 치고 상금이 적은 편이라 다소간 민망하기도 하다. 또 만화를 즐기는 20대 취향을 고려해 신설한 4컷 만화 분야에서 의외로 응모자가 적었던 것도 아쉽다. 첫술
작품설명 *종이 지면에서 작품 확인 가능You Raise Me Up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공식적인 일과가 끝난 후,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기숙사로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한시라도 빨리 아늑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런 저희를 방해하는 것은 바로 가파른 고갯길, 일명 ‘헐떡 고개’입니다. 고개를 오르면 저도 모르게 헐떡이게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런 험난한 고개 앞에서 주저하는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인덕재의 저녁 식사입니다. 인덕재에서 먹는 아침, 저녁 식사를 줄여서 ‘덕밥’이
바스락, 바스락.지금도 한밤중에 조용한 방 안에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어릴 적에 고양이를 길렀다. 이제는 어떤 이름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새끼 고양이일 때부터 십 년인지 십오 년인지 가량을 같이 산 녀석은 점점 쇠약해졌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 보아도 노환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녀석이 마루에 드러누워 새액새액 하는 힘겨운 숨소리를 몰아쉬며 입과 코에서 콧물인지 토사물인지 모를 거품을 뿜어내고 있기에 아, 이 녀석 이제 갈 때가 되었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준비를 했다. 학
해바라기의 최면에서 깨어난 소년은깨어진 거울 속 시선들을 피해여름의 일기를 박 박 문질러 지웠다.구겨지고 닳은 한 장 한 장의 운치가낙엽 소리와 닮아 있다고 여기며.새로 산 공책에 공들여 적었던 일기를 울며 차마 지우지 못하던 봄,축축이 번져 버린 흔적들이그칠 듯 그치지 않는 장마와 닮아 있다고 여겼던 걸구름이 개고 난 뒤에야 비로소 떠올린다.무엇에 홀려 있었을까열꽃이 가라앉고그 내용을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바스러지는 추위 속모든 게 꺾여가는 능선에 앉아서야어렴풋이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사라진 소년과 일기장,둘을 안고 흘러
작품설명할아버지는 우리가 어릴 적 모습을 차곡차곡 모아두셨다. 한 번씩 할아버지의 방에 들어가서 어렸던 모습의 사진을 보곤 하는데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말을 못 하셔서 손짓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말을 하신다. 어릴 땐 그저 알아차리는 척하는 것에 그쳤지만 나이가 먹으니까 진짜로 알아듣는 신기술이 생겼다.참고로 방사진을 보면서 할아버지 보고 웃으면서 엄지를 세우자 할아버지는 허허하면서 웃으셨다. 웃음소리는 할아버지나 나나 다를 것이 없었다.수상자 소감우리 할아버지는 말을 하지 못하신다. 듣지도 못하신다. 흔히
‘제35회 인제문화상’ 시상식이 지난 25일(목) 인당관(본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병두 총장직무대행과 심사를 통해 선정된 5인의 수상자를 비롯해 여러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올해의 경우, 지난 인제문화상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의 변화가 존재한다. 우선, 지금까지는 매년 공모 주제를 정해왔으나 이번에는 따로 주제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또한, 공모 분야 역시도 기존의 △시 △소설 △수필 △사진과 더불어 만화 부문을 추가했다. 이러한 변화로 하여금 학생들의 접근성을 확대했고, 많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9월 3일(월)
해외 봉사를 다녀온 경험으로 저만의 길을 찾았습니다.미얀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너에게 박소정 보건행정학과 너와 내가 손을 잡고 걸었던 길에보라색 꽃이 피었어 서로의 손에 작은 손을 잡고 걸었을 때노오란 꽃 하나가 피어났지 걷다가 걷다가끝없이 걷던 길에하얗게 모든 걸 지우듯 눈이 내렸어 내 손에 놓여진하얗게 물든 눈하얗게 물든 꽃을너와 함께 걸었던 이 길에놓아 주었어 이제 혼자서 이 길을 걷겠지끝없이
걸어감 김원진 역사고고학과 흙 묻은 신발 타박타박 걸어가다 보면지나간 내 길 위에 내 발자국 따라오다어느 순간 옅어지더니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길은 끝도 없이 보이지 않고돌아갈까 고민해보다가앞으로 찍힌 내 발자국 모양에다시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간다 이젠 왜 갔는지 얼마나 갔는지발자국 모양조차 보이지 않아도길이 없어진 길조차도어떻게든 걸어가본다터 벅 터 벅
고흐를 그리는 길. 공선경 국제경상학부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고 한다. 당신도 그런 순간을 가지고 있는가? 누군가 나에게 묻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순간에 고흐가 존재한다고 말할 것이다.세상에 반 고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현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이자, 자신만의 화풍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에 쏟아낸 사람. 누구든 고흐의 그림을 한 번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우리는 그 이름을 미술 교과서를 통해 대부분 접할 것
길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김채경 바이오식품과학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니는 길은 그 길 위를 걸어가는 수많은 누군가에게 늘 밟히는 존재이다. 밟히고, 상처가 나고, 덧나고, 흉터가 남고 그러다 보면 그 자리를 새로운 길이라는 존재가 채우게 될 것이다. 길은 늘 이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가 누군가를 돕고 지지해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우리가 지금 걸어가는 이 길이 오르막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이 길이 내리막길 일 수도 있다. 그렇지
가을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붉게 물든 산은 우리의 눈을 풍요롭게 하지만 바쁜 일상에 자주 누리지 못해 아쉽다.인제대신문 제395호는 창간 37주년을 기념하는 발간호로 기존 신문보다 4면을 증면하였다. 전체 구성에 있어 인제대신문 창간 37주년 기념 좌담회와 인제문화상 및 사진공모전 기사가 총 16면 중 6면을 차지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은 유익하지만 신문을 접하는 독자들은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기사는 독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싶다. 필자도 좌담회에 참석하여 2시간동안 진지
가을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붉게 물든 산은 우리의 눈을 풍요롭게 하지만 바쁜 일상에 자주 누리지 못해 아쉽다.인제대신문 제395호는 창간 37주년을 기념하는 발간호로 기존 신문보다 4면을 증면하였다. 전체 구성에 있어 인제대신문 창간 37주년 기념 좌담회와 인제문화상 및 사진공모전 기사가 총 16면 중 6면을 차지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은 유익하지만 신문을 접하는 독자들은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기사는 독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필자도 좌담회에 참석하여 2시간동안 진지
걸어감흙 묻은 신발 타박타박 걸어가다 보면지나간 내 길 위에 내 발자국 따라오다어느 순간 옅어지더니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길은 끝도 없이 보이지 않고돌아갈까 고민해보다가앞으로 찍힌 내 발자국 모양에다시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간다이젠 왜 갔는지 얼마나 갔는지발자국 모양조차 보이지 않아도길이 없어진 길조차도어떻게든 걸어가본다터 벅 터 벅 먼저, 제34회 인제문화상에 이렇게 입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감사인사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줘서 감사합니
고흐를 그리는 길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고 한다. 당신도 그런 순간을 가지고 있는가? 누군가 나에게 묻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순간에 고흐가 존재한다고 말할 것이다. 세상에 반 고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현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이자, 자신만의 화풍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에 쏟아낸 사람. 누구든 고흐의 그림을 한 번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우리는 그 이름을 미술 교과서를 통해 대부분 접할 것이다. 나 역시 고흐의
너에게너와 내가 손을 잡고 걸었던 길에보라색 꽃이 피었어서로의 손에 작은 손을 잡고 걸었을 때노오란 꽃 하나가 피어났지걷다가 걷다가끝없이 걷던 길에하얗게 모든 걸 지우듯 눈이 내렸어내 손에 놓여진하얗게 물든 눈하얗게 물든 꽃을너와 함께 걸었던 이 길에놓아 주었어이제 혼자서 이 길을 걷겠지끝없이 기회가 생겨 ‘인제문화상’의 시 부문에 공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을 받게 될지 몰랐는데 받게 되어서 굉장히 기쁩니다.사실 평소에 집을 걸어가다가 달을 보며 떠오르는 주제에 대해 생각나면 시를 적거나 일상생활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