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上海) 노만구(盧灣區) 마당로(馬當路) 306농 4호는 버스를 타고 온 한국 단체 관람객들로 늘 북적인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보기 위해서다. 정부가 1990년대에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건물을 사들여 새로 단장했다지만, 청사 주변으로는 여전히 주렁주렁 속옷 빨래를 내건 초라한 전통 가옥들이 밀집해있다. 청사 주변을 지나는 상해 시민들은 대단한 볼거리라고는 도무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좁디좁은 골목길을 가득 채우고 입장을 기다리는 한국 관광객들을 신기하다는 듯 구경한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11일, 의장 이동녕과
한 해 뒤 수확하려거든 곡식을 심고, 십 년 뒤 수확하려거든 나무를 심고, 백 년 뒤 수확하려거든 사람을 심으라 했던가. 그래서 교육을 ‘백년대계’라 했던가. 하지만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한 해 뒤 상황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개교 40주년을 맞는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 우리 대학이 처한 위기의 원인, 그 원인의 원인을 찾는 일은 물론 필요할 터이다. 원인은 밝히되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한 거울로 삼자. 두 차례의 총장 선거를 치르고 총장 부재 사태가 반복되는 동안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어쩔 수 없이 어느 편인지를 묻는 시험
‘의원면직.’ 이 네 글자와 함께 우리 대학은 또다시 총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세 달 만에 다시 총장실이 비었다. ‘의원면직(依願免職)’은 당사자의 바람에 따라 직무를 면한다는 말이다. 전임 총장의 사퇴 의사를 재단이 수용했다는 의미일 터이다. 그러나 사태는 그리 단순해보이지 않는다. 대다수 보직교수들도 예상 밖이라고 여길 만큼 전격적으로 통보된 의원면직이었다. 6대 총장이 재선을 위해 출마하면서 교학부총장 대행 체제로, 다시 교학부총장이 7대 총장 선출을 위한 2차 선거에 출마하면서 의무부총장 대행 체재로 이어졌다. 이번에 7대
우리 대학의 위기는 벼락처럼 닥쳐왔다. 전국 대학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당당히 프라임사업에 선정되었을 때 대학에는 환호성이 울렸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과 비판의 목소리는 환호성에 묻혔다. 하지만 그 환호성의 메아리가 채 잦아들기도 전인 지난해 우리 대학은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역량강화대학’이라는 평가를 통보받았다. 언론들에서조차 의외라고 보도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비슷한 시기에 전임 총장의 임기가 종료되고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배움터이자 일터를 한순간에 위기로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던 순간의 열기를 기억한다. 때로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었던 세기말의 종말론을 떨쳐내고 새 천년이 밝아왔을 때 지구촌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이 흥분은 내리막으로 치닫던 인구 그래프조차 반등시켜 직전 연도보다 2만 명이 많은 63만 여 명이 이 해에 태어났다. ‘즈문둥이’라고 불리던 이들이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2019학번 새내기들이다.3 또는 4로 시작하는 주민번호 뒷자리를 달고 막 대학에 입학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높다. 모 일간지에서는 ‘2000년생이 온다’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이들에게 ‘공정 세
후보자별 공약발표박원욱 후보는 △교육의 내실화 및 연구의 활성화 △대학구조개혁 및 경쟁력 강화 △입시 및 취업혁신체계 구축 △교직원 처우 및 복지 향상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 향상 △교육 및 연구의 국제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대비를 주된 공약 사항으로 내놓았다.박 후보는 공약에 앞서 공약을 선정의 배경이 된 문제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본교가 복합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언급했다. 얼마 전 행해진 입시에 있어서도 표시가 확연했다. 지난해 입시경쟁률은 6.8:1이었음에 반해 올해의 경우, 4.25:1로 현저히 감
2019학년도 학생단체장 선거 일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1월 14~15일 투표에 앞서 1일에는 공약발표회를, 7~8일에는 공개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달 입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전체 단대 중 절반가량이 경선인 점은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최근 몇 년간 대부분 단독 후보로 찬반투표를 진행해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한 것과는 대비된다. 단선은 후보자의 공약이 다소 미흡하거나 반대 여론이 많아도 비대위 체제만은 막자는 이유로 결국 당선될 확률이 높다. 재작년 선거에서는 낙선한 후보자가 다음해까지 이어지는 2,3차 투표까지 끌고 가
본지가 9월 3일부터 10월 1일에 걸쳐 공모작을 받은 제38회 인제문화상 수상작이 결정되었다. 작년까지 응모율이 낮아 폐지 위기까지 갔던 문화상을 살리려고 올해 미디어센터는 응모 분야를 개편하고 상금을 올렸다. 그 결과 운문/산문/사진/4컷 만화 분야에서 총 53명이 126작품을 응모했다. 작년에 비해 응모자와 작품이 대폭 늘어서 기쁘고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대학 문화(학)상 치고 상금이 적은 편이라 다소간 민망하기도 하다. 또 만화를 즐기는 20대 취향을 고려해 신설한 4컷 만화 분야에서 의외로 응모자가 적었던 것도 아쉽다. 첫술
본지 395호 좌담회에서 밝혔듯이 인제미디어센터는 난국에 빠져있다. 2011년, 신문사와 방송사가 통합되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나 싶었으나 실은 명맥만 유지하도록 매년 예산을 삭감했고, 그 후로는 기자들의 ‘열정 페이’에 의존해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올해 하반기에 변화를 시도하며 체제를 바꾸는 등 작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수습기자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이미 입사 전부터 ‘열악한’ 노동 환경을 전해들은 탓에 흔쾌히 지원할 엄두를 내지 않으며, 어렵게 들어와도 한 학기가 지나면 절반이
2007년 12월 19일에 17대 대통령선거가 있었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10년을 경험한 국민이 경제발전을 약속하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때의 느낌은 정책을 잘못하더라도 김, 노 10년의 민주주의 토대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4대강 운하사업과 관련하여 광장의 촛불을 경험한 이명박 정권은 공영방송을 포함한 언론장악에 나섰고, 행정 권력에 영합하는 언론보도 구조를 만들었다. 4대강 정비사업, 해외자원개발사업 등 여러 가지 정책 관련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행정 권력에
한국은 보복하는 사회이다. 사물의 이치는, 사소하게 다루어질 때가 잦다. 당했다고 생각하면 보복을 계획하고,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실천한다. 권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한 사회이다. 타인에 대한 비판은 조심스럽게 한다. 비판의 구체적인 대상은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은 사건에서만 드러난다. 내가 과거의 「仁濟大新聞」을 꼼꼼히 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과거의 「인제대신문」은 그러했다고 생각한다. 비판은 이번 호 제3면의 와 비슷한 레벨이었다고 기억된다. 이번 호는 그와 다른 것 같다. 제1면의
신문이란 어느 것을 막론하고 큰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설령 정보와 지식을 줄지언정 다감한 정을 느낄만한 구석을 찾기란 쉽지 않다.큰 즐거움을 주지도 않는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충이야 오죽하랴 싶다. 또 그것을 붙들고 모니터링을 한답시고 횡설수설하는 나도 그리 즐거운 편은 아니다. 하여 내 의견이 전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도 없고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다. 그저 적당한 깜냥의 개인 의견으로 치부해도 좋을 터, 무시해도 무언으로 대답할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각설하고 현재 인제대신문은 변하고 있다. 제호의 로고가 변
지구환경변화가 가져온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시설사용에 따른 주택용 전력요금제와 관련된 논란이 발생했다. 주택용 전력요금 누진제는 1974년 12월에 전기요금 및 요금구조가 개편되면서 3단계 누진제로 신설되어 시행되었다가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2007년부터 주택용의 경우 6단계 누진제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다.주택용은 사용하는 전기량에 따라 소비자의 소득수준을 가늠 할수 있기 때문에 누진제를 적용하여, 사회복지 차원에서 저소득층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계층에 대해서는 소비절약을
정부가 새로운 청년 고용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27일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방안’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과 여성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고용 지원대책을 담고 있다. 이중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직접 고용보조금을 지원하는 ‘청년 취업 내일 공제’가 눈길을 끈다. 이 정책은 청년(만 14~34세)이 중소기업에 취업해 인턴을 거쳐 2년 동안 근무할 경우에 매달 12만 5천 원씩 모두 30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와 기업이 각각 600만 원과 300만 원을 지원해 최대 1,200만 원 이상의 목돈 자
20대 총선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선거권은 만 19세부터 주어지고 총선은 4년마다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생은 생애 처음으로 총선에 참여해볼 것이다. 1학년 학생들 중에는 아직 만 19세에 이르지 못해서 총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대학 시절에 두 번 이상 총선에 참여해보는 이들도 거의 없다. 그러므로 총선은 대부분의 경우 대학 생활 중 딱 한번 참여해볼 수 있는 정치행사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총선의 의미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지, 특히 총선이 청년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봄과 함께 개강호가 나왔다. 환한 얼굴로 신문을 가져온 편집국장의 첫마디는 “과장님, 이번 신문은 정말 열심히 힘들게 만들었어요”였다. 신문을 앞에 두고 가만히 살펴보니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학생들은 방학이라고 해서 자기 할 일을 찾아 학교를 비웠지만, 신문사 기자들은 방학도 없이 학교 구성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취재 현장으로 동분서주했던 모양이다. 텅 빈 캠퍼스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신문의 지면을 채우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게 힘들었던 이유인 듯하다. 그런데도 훌륭하게
지난 22일 새벽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삼가 그의 명복을 빈다. 그는 생애의 많은 부분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우리 현대사의 불행했던 독재 시대에는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바쳤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민주적 제도의 실현을 위해 힘썼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쟁취해온 과정도 험
㈜유니크 기업은 어떤 회사인가㈜유니크는 자동차 자동변속기용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를 주력 생산하고 있는 완성차업체 1차 협력사로써,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 대상기업에 선정되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화합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2015년 6월, ‘회사 설립 44년, 노동조합 설립
인제인과 함께 호흡하는 인제대신문의 창간 35주년을 모든 인제 가족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제대신문은 우리 인제대학교에서 학생 기자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언론 기구로서 그동안 우리 대학 내의 뉴스 전파와 학내 현안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언론인 본연의 역할 외에도 우리 학생 기자들은 우리 대학이
지난 9월 13일에 발표된 이른바 ‘노사정 대타협 합의문’은 현 정부가 향후 우리 사회의 노동 시장을 어떻게 개편해 가려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합의문안에서 중요한 내용은 크게 네 항목으로 추려볼 수 있다. 그것은 일반 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임금피크제를 추진하며, 기간제 및 파견근로자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 임금피크제 등에서 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