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신문이 벌써 39주년을 맞이하였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필자가 현역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30여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바쁜 시간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후배기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역사와 전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그동안 지내온 일 년 일 년의 세월은 시간적 의미를 뛰어넘어 인제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증인의 시간 이였으며 내적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과 응전의 시간 이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본다면 이제 불혹의
지난 1학기에 이 전격 정간됐다. 413호 사설란을 통해 정간 사유를 밝혔으나 사실상 임의 ‘통보’였다. 기자 칼럼과 데스크가 밝힌 사유에 일부 이해되는 바가 있어도 그것은 독자를 우롱한 처사였다. 본래 학기 중 6회 발행에 맞춰 예산을 잡아놓았고, 부족한대로 기자단도 구성돼 있는 상태였다. 그런 플랜이 있었다면 마땅히 약속대로 6회를 발행하면서 다음 학기 종이신문 발행 중지에 따른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이 당연한 과정을 은 ‘일방적’인 통보로 대신하면서, 독자를 무시하는
이번 방학에는 중국 대학에서 두 달간 체류할 계획이었다. 청탁받은 논문도 써야 하고 중국어도 공부하려면 대학 숙소를 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듯했다. 그렇게 하나씩 방학 준비를 진행하던 중 뜻하지 않게 총장선거관리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총장을 선출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일정한 직책을 맡아 그 일을 실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이런 일에 흥취가 없고 경험조차 없는 나로서는 피하고 싶은 자리였다. 하지만 피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했고, 누군가는 봉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결
한반도의 봄은 올까? 자연의 계절은 녹음이 짙어가고 교실을 비추는 햇살이 더욱 눈부신 완연한 봄날이건만, 70여 년간 얼어붙은 동토의 한반도는 쉽사리 봄을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전쟁과 냉전과 증오와 대립이 긴 세월동안 켜켜이 쌓이고 쌓여 차갑게 굳어져 버린 중층적 분단체제가 그렇게 쉽게 녹아내리길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증오의 시간만큼이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축적되어야 평화로운 한반도, 우리가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그 새로운 계절이 찾아올 것이다.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합계 출산률은 0.97명 이었는데, 이는 가임기 여성 1명이 낳은 신생아가 1명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치는 세계적으로도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고 한다. 인구 구성은 대학정책과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출산률이 높고, 젊은이들이 많게 되면, 즉 생산가능인구가 많을수록 고등교육 수요 또한 높을 개연성을 지닌다. 이러한 국민들의 욕구가 정책적으로 반영된 것이 1995년 5월 31일 발표된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보이리라.” 지난해 발간된 김연철 교수의 저서 『70년의 대화』 서문에서 눈에 띠는 문장이다. 그는 이 책에서 남북관계의 역사적 접근과 능동적, 포괄적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설파하였다. 참으로 남북관계 70년을 관통하면서도 무게감 느껴지는 표현이라 생각되었다.매우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학자였고, 10여년을 같은 캠퍼스에서 생활하면서 더 많이 알게 되었지만 김 교수의 저서를 읽을 때마다 놀라움의 크기는 경신되어왔다. 10년 전 출판된 『냉전의 추억』도 대단한 역작이었다.
리 학교는 2017년 10월 대학교육협의회 산하 기관인 한국교양기초교육원으로부터 우리 교양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처음으로 받아본 외부기관의 객관적 평가는 충격적일만큼 혹독하였다. 컨설팅의 결과 우리 학교의 교양교육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이를 담당할 거버넌스 자체가 있지 않아 교양교육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우리 학교 교양교육의 운영을 담당하는 교양교육원에서는 이러한 외부의 평가를 보고 우리 학교 교양교육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였다.2018년 8월에는 다시
내가 디자인학과에 진학했던 것은 수학 과학을 주 20시간 이상 공부해야 했던 고등학교를 벗어난 반항심 같은 것이었다. 애초에 디자인에는 관심이 없어서 전과를 결심할 즈음에 우연히 보았던 빅터 파파넥 (victor papanek)의 책은 디자인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 보다 디자인을 올바르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했다.인간을 위한 디자인 (Design for the real world). 디자인을 하고 디자인을 가르쳤던 그는 디자인이야 말로 그럴듯한 겉모습으로 과소비를 조장하고 자원을 낭비하게 하는 자본주의의 첨병이자 사회악이
인제미디어센터가 기존의 인적‧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상화’를 위해 달려온 지 한 학기가 지나간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본 센터는 심유경 교양학부 외래교수, 박민석 신문방송학과(13) 학생, 김은초 인제미디어센터 간사, 임지혜 편집국장, 곽보민 선임기자, 김민아 기자와 함께 특별 좌담을 5월 30일 편집국(늘빛관 302호)에서 진행했다.심유경 교수는 겨울방학 워크숍 기간에 본 센터 기자들에게 기사 작성 교육을 진행한 바 있고, 박민석 학생은 지난해
교양한문을 수강했던 학생들에게 인제대학의 ‘인제’가 무슨 뜻이냐 물어보면 대부분 ‘어질 인에 구할 제, 즉 어짊으로 세상을 구제한다’는 뜻이라고 정확히들 대답한다. 하지만 어질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 다시 물어보면 금방 답을 하는 학생은 찾기 어렵다. 재미있는 것은 ‘어질다’는 말의 뜻은 몰라도, ‘어질다’라는 말에서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공통적으로 영리하거나 똑똑하다 즉 머리가 좋다는 의미일 거라고 추측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에서는 마음씨 착한 사람이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 받던 반면 아무래도 요즘은 머리 좋은 사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수도 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래서 새삼 공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을 주기는커녕 지루한 잔소리, 심지어 참을 수 없는 고문으로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큰 공부(大學)를 하겠다고 대학에 들어왔으니 공부를 피해갈 수는 없는 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그러나 어려운 일을 즐기는 것이 어디 쉬운가. 공부 잘하는 신비한 비법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지 않는가. 그렇다면 공부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대학 4년을 지옥훈련을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으로 증폭된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인간의 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면서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과제를 상기시켰다. 인공지능의 문제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그 능력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어떤 수준에까지 이를 것인가 하는 기대 반 우려 반의 관심 앞에서 ‘철학적 사유’라 함직한 것을 새삼 가동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계산이나 계측을 인간보다 기계가 더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기계의 존재이유이므로. 기계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종합적인 능력에서는 기계가 인간보다
#졸업생 M은 1학년 때부터 일본어를 곧 잘 했다. 수업시간에 항상 집중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신기할(?)정도로 일본어 성적은 좋았다. 그러나 영어는 일본어만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졸업을 앞두었을 무렵, 부산의 한 영어학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진로를 고민하다가, 졸업 전에 목표를 정했고, 필요에 의해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꼬박 2년을 영어공부에 매달렸고, 그 후 M은 외국S항공사 취업에 성공했다. M은 지금은 항공사를 그만두고, 일본 담당 외환딜러 일을 하며 외국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혈통은 한 조상에서 비롯하여 그 피를 이어받아 내려오는 계통을 이르는 말이다. 혈통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아와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한 사람의 자아는 그가 물려받은 본성과 양육의 결과이다. 혈연에 근거한 극단적인 가족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자신이 받아들인 이념과 사상들은 집단적 이익과 독단, 맹목적 추종, 증오와 보복으로 이어져 독재와 참혹한 전쟁과 대량학살로 귀결되었다.본성을 이루는 토대로 여겨지는 혈통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유전자는 생물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는 설계도이며 프로그램이다. 혈통이 이어진
혈통은 한 조상에서 비롯하여 그 피를 이어받아 내려오는 계통을 이르는 말이다. 혈통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아와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한 사람의 자아는 그가 물려받은 본성과 양육의 결과이다. 혈연에 근거한 극단적인 가족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자신이 받아들인 이념과 사상들은 집단적 이익과 독단, 맹목적 추종, 증오와 보복으로 이어져 독재와 참혹한 전쟁과 대량학살로 귀결되었다. 본성을 이루는 토대로 여겨지는 혈통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유전자는 생물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는 설계도이며 프로그램이다. 혈통이 이어
3월이다.캠퍼스에 피는 벚꽃만큼이나 기다려지는 것이 해맑은 대학 새내기들이다. 풋내가 가시지 않은 싱그러움으로 교정을 달궈 갈 그들 맞을 준비에 부산스러운 이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학교도 아니고 사회도 아닌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늘 수동적인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엄청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두려움도 있겠지만, 엄마의 꿈이 아닌 ‘내 꿈’을 찾는 이에게는 도전의 장이기 때문이다.목표가 없는 사람은 목표가 있는 사람을 위해 평생 종신 노동형에 처해진다는
요즘 들어 대학생의 최대 고민은 취업인 것 같다. 그것도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새내기 신입생 때부터 말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학년에 상관없이 상담하러 오는 대부분의 학생은 ‘제 적성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으로 고민을 얘기한다.우리는 아마도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공부에 눈을 떠야만 하는 국민인지도 모른다.
천고마비와 독서, 가을의 대표적인 연관 검색어들이다. 하지만 두 단어는 가을과 썩 어울리지 않는다.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의 성어는 여름 동안 초원의 풀을 실컷 뜯어 먹고 살이 오른 유목민들의 말들이 중원으로 진격할 전쟁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이다.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상식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은
의사, 간호사 및 의료기사와 같은 보건의료종사자들은 호흡기계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환자를 돌보는 경우 언제든지 환자가 갖고 있는 호흡기계 병원체에 감염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 같은 위험은 올해 유행하였던 중동 호흡기질환 즉, MERS로 확인되었다. 2015년 5월 20일부터 약 2개월 동안 계속된 MERS로 인한 확진 환자는 2015년 9월 7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