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하던 수업을 3주차부터 실험·실습·실기 및 25명 이하 소규모 강좌를 대상으로 한 대면 강의와 26명 이상 강좌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강의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도권의 많은 대학들이 이미 2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를 결정하고, 우리 지역에서도 중간고사 기간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들이 있는 상황에서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대 의견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코로나 종식의 길은 아직 요원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이번 학기 새로운 시도의 성패는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상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아프게 알려주고 있다. 교문을 지나 등교하는 당연한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실험실습 과목을 중심으로 출석 강의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등교 절차가 도입된 것이다. 우선 핸드폰을 꺼내 ‘인제대학교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을 열고 정문으로 들어서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일군의 사람들이 발열 여부와 ‘등교 가능’을 확인한 뒤 알록달록한 스티커를 발급해준다. 이 스티커를 옷에 부착한 뒤에야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한 달 넘게 무더위와 싸워가며 자
특별했던 한 학기가 마지막 주 강의와 기말고사만을 남겨 두고 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개강이 미뤄지고 급기야 초유의 비대면 강의가 도입되던 학기 초를 떠올려보면, 이 정도로 이번 학기가 마무리된 것에 안도의 한숨부터 쉬어야 할 지경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종식될 기미가 없고 다음 학기에는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급작스럽게 맞이한 이번 학기와는 다른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WTO는 전염병의 확산 위험도에 따라 경보 단계를 6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가 바로 팬
1999년부터 도입된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졌다. 지난 5월 20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공인증서와 사설 인증서의 구별을 없애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복잡한 발급과정과 매년 거쳐야 하는 갱신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이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공인인증서 도입 당시인 1999년에는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며 인터넷 거래가 늘었지만,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신분증이자 전자상거래용 인감도장인 공인인증서가 탄생한 것이다. ‘공인’된 인증서는 △한국정보인증 △코스콤 △금융결제원 △한
변함없는 대학언론의역할을 기대합니다인제대신문 제400호 발행을 기념하여 축쇄판 제4권을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인제대신문은 인제의과대학 설립 1년 뒤인 1980년 11월 〈인제소식〉으로 출범하여 40여 년이란 긴 세월동안 우리 대학의 역사를 기록해왔습니다. 지금껏 사관의 마음으로 인제대신문을 발행해온 학생기자와 주간교수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인술로써 세상을 구한다’는 인술제세(仁術濟世)의 창립정신과 이를 계승한 인덕제세(仁德濟世)의 건학이념 아래 설립된 우리 인제대학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험기간이면 어김없이 ‘족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족보는 특정 강의의 기출문제 모음집을 일컫는 말로 강의를 먼저 들은 학생과 나중에 듣는 학생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거래된다. 족보가 있는 학생은 시험의 출제 유형과 모범답안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족보가 없는 학생에 비해 월등하게 유리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족보는 시험의 공정성과 학생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기에 근절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기말고사를 앞두고 족보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불거진 A학과의 게시판에는 한 익명의
교정의 가로수들이 겨울 채비를 마쳤습니다. 시인 함민복은 “삼백년 된 느티나무는 / 밑둥치를 기단으로 삼아 … / 삼백개의 원에서 한개의 원까지 / 나이테 탑을 쌓고 있다”( 中 일부)고 썼습니다. 가로수들 맨 가장자리에는 올해 몫의 나이테 하나가 더해졌을 것입니다. 인제대신문도 이번 호를 끝으로 한 해를 마감합니다.개교 40주년이 되는 올 한 해가 우리 대학에게 도전과 변화의 한 해였듯, 인제대신문에게도 그러했습니다. 세 가지를 기억하고 싶습니다.우선, 인제대신문은 이번 학기부터 그동안 종이로만 발행되어 오던 신문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부정입학 의혹으로 교육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점을 정부 차원에서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를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이로부터 사흘 뒤에 교육개혁관계장관회의가 열렸고 이어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교육개혁안을 발표한 점에서 알 수 있다. 유 장관은 대입제도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획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총학생회장 명의의 대자보가 다시 붙었다. 이번 학기 초 “인제가족 구성원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은 지 한 달 남짓만의 일이다. 클릭 한 번으로 수천 명의 메일함에 자신의 주장을 고스란히 옮겨놓을 수 있는 디지털 캠퍼스에서 1950년에 시작된 대자보의 시대가 재현되고 있다.1957년 5월 19일 새벽, 북경대학의 허남정(許南亭)은 구내식당의 회색 벽에 대자(大字. 큰 글씨)로 쓴 벽보를 붙였다. 대학의 공산주의청년단 대표 선출 과정을 질의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대
우리 대학은 지역과 상생하는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내외로 닥친 위기를 지역사회와 함께 극복해야한다고 인식해서다. 총장이 신설하려고 하는 대외·산학협력부총장 직제는 지역사회와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또한 임기 내 500억 원의 기금을 확보하겠다는 말은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을 낮추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달 초 김해시와 손잡고 ‘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하여 미래 먹거리 산업을 함께 준비하려는 모습은 지금까지 쌓아온 지역사회와의 교류에 대한 관심을 실행으로 옮기려는 시도다.오늘날의 대학에게는
인제학보(현재 인제대신문) 13호(1984. 09. 26 발행) 4면 모퉁이에는 “여러분의 글을 모읍니다”라는 제목의 공고가 실렸다. 모집분야는 시・소설・수필・논설이었다. 그리고 다음 호인 14호(1984. 11. 30 발행)에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제1회 인제 문예 당선작”에는 현재 의과대학 동창회장인 허준(당시 의학2)의 소설 이, 입선작(가작)에는 시 (서인종. 의학1)・(박재영. 의학2)・(정순호. 의예2), 소설 (권혁. 의학1), 수필
지난 1학기에 이 전격 정간됐다. 413호 사설란을 통해 정간 사유를 밝혔으나 사실상 임의 ‘통보’였다. 기자 칼럼과 데스크가 밝힌 사유에 일부 이해되는 바가 있어도 그것은 독자를 우롱한 처사였다. 본래 학기 중 6회 발행에 맞춰 예산을 잡아놓았고, 부족한대로 기자단도 구성돼 있는 상태였다. 그런 플랜이 있었다면 마땅히 약속대로 6회를 발행하면서 다음 학기 종이신문 발행 중지에 따른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이 당연한 과정을 은 ‘일방적’인 통보로 대신하면서, 독자를 무시하는
강사법에 강사들이 내몰렸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9년 1학기 강사 고용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천명 이상의 강사가 강의기회를 상실했다. 강사법 시행을 계기로 강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했던 원래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강사 임용 절차가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대학도 몸살을 앓았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대학들은 양질의 강좌를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하는데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지난해 2학기 대비해 강좌가 줄고 강좌당 수강생 수가 늘면서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형국이다. 본교는 나름의
1학기 내내 굳게 닫혀 있던 인당관 12층 총장실이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방학 중 치러진 선거와 이사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 나노융합공학부 전민현 교수가 제8대 총장으로 임명되었다. 긴 여정이었다. 지난 해 5월 이후 우리 대학은 일찍이 대학 역사에 없던 새로운 실험을 거듭해왔다. 1년 남짓한 사이에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세 번 반복하였고, 학교의 수장은 다섯 번 바뀌었다. 제6대 총장이 재선을 위해 출마하면서 교학부총장 대행체제로, 교학부총장이 두 번째 선거에 출마하면서 다시 의무부총장 대행체재로, 지난해 12월 취임한 제7대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묻는 설문조사가 지난 24일(금)까지 진행되었다. 8대 총장 선출을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1년 사이에 세 번이나 반복하는 초유의 상황이다.지난 해 5월, 차인준 총장이 재선을 위해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행 교학부총장 대행 체제로, 다시 이행 교학부총장이 2차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병두 의무부총장 대행 체재로, 우여곡절 끝에 선출된 7대 김성수 총장이 세 달 만에 의원면직됨으로써 또 다시 최용선 교학부총장 대행 체재로 이어져오고 있다. 1년 사이 학교의 수장이
국 보스턴의 케임브릿지는 세계적인 대학을 품은 도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버드 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가 있다. 찰스강 위로 놓인 노스 하버드 스트리트를 건너면 ‘하버드’에 진입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아직 하버드 대학교에 다 도달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도착했다 느낀다. 마을 전체가 캠퍼스 같은, ‘캠퍼스타운’형 도시다. 지역 상권은 일류 대학을 품은 도시에 걸맞게 조성됐다. 출판 및 인쇄업이 발달했다는 의미는 지역사회가 지식산업 위주로 성장했다는 말이다. 서점이 즐비하며 과거 학생들이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설립한 협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