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의 경계, 기장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인 오리를 찾았다. 먼 거리 때문에 그간 벼르기만 했던 곳.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긴 시간동안 두 번의 버스를 갈아타는 수고로움이야 있었지만 코스모스와 들꽃이 지천이고 호랑나비와 벌들이 찾아드는 풍경을 보곤 단박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렇게 아트인 오리는 도심에서 떨어져 고스란히 본래의 자연을 안고 있는 시골에
'역시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지.' 취업난의 영향이 아니고서도 서울은 언제나 너나 할 것 없이 상경해야만 할 것 같은 당위성을 부여받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부산에서 나고 자라 이골이 난 처자에게 어느 날 한 선배가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다. “난 사회 나가면 내가 발 붙이고 산 이곳에서 일 할 거야. 친구도 친지도 모두 남겨두고 나 혼자 잘 되자고 그렇게
부산 연극에 문외한인 당신이라도 ‘가마골 소극장’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남포동 광복동 거리에 위치한 가마골 소극장은 <오구>로 유명한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이윤택이 설립한 소극장이다. 여느 소극장이 그런 것처럼 공간을 지키기 위한 뼈저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연일 빈 좌석을 찾아 볼 수 없는 소위 잘나가는 소극장으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