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발표한 정부의 의대 신입생 2000명 증원 방침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결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 2000명 조정”은 없고 “국민을 볼모로 하는 것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의사단체 대표들도 정부의 방침을 ‘일방적’인 것으로 규정하면서 만약 그대로 “강행한다면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런 의·정간 강경 대치 국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이었다. 관련 자료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출산율이 0.6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2023년 출산율 역시 2022년 0.78명에서 0.06명이 감소한 0.72명으로 하락했는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에는 0.7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이 1.58명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면에서 실로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문제는 이런 ‘인구 쇼크’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도파민 디톡스’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후에 나는 집에 돌아와 SNS와 도파민이 어떤 연관성이 있고, 도파민 디톡스가 무엇인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또 혼자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느낀 것은…최근에는 학교에 갔다 와서 집에서 쉬고 있으면 그저 침대에 누워서 숏폼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이 숏폼이 흥미롭고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숏폼만 봤었다. 근데
일찍 개화한 매화에 벌이 찾아왔다. 희미한 매화향을 용케도 맡고 날아온 벌들은 어떻게 이 날씨에 꽃이 핀 것을 알까. 냄새와 색깔로 ‘꽃으로 가는 길’을 정한다는데, 과학적 정보야 어떻든 벌집은커녕 새집도 안 보이는 하늘을 가르며, 단번에 꽃을 향한 ‘최적 경로’를 찾아낸 생태가 신비하다. 물론 이 ‘단번’은 수천 년 군집 생활이 성취한 집단지성의 결과일 것이다. 레이첼 카슨은 생태계가 붕괴돼 이렇게 영민한 벌과 벌새가 오지 않는 미래의 봄날을 경고한 바 있다. 겨우살이를 끝내고 노동에 분주한 벌을 보며 다시 『침묵의 봄』을 들었다
2024학년도 학생 단체장 선거가 끝났다. 선거는 다음 한 해 우리 대학 학우들의 학교생활을 책임지는 직책을 뽑는 것이니만큼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 더욱이 우리 대학의 단체장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다행히 이번 선거에서는 모든 선본이 투표율 50%를 넘겨 개표가 가능했지만, 일각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을 일종의 ‘보이콧’의 개념으로 내세우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이 선거는 투표할 가치도 없다’라는 본인의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지난달 13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23년 글로컬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부·울·경 지역의 경상국립대학, 부산대학·부산교육대학, 울산대학을 포함 전국적으로 총 10개 대학이 2023년 글로컬 본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아쉽게도 본교를 포함 전남대, 한동대 등 예비지정대학에 선정되었던 5개 대학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렇지 않아도 신입생 수의 감소 등으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겉으로 드러난 사실로만 보면 이번 본지정 평가의 초점은 각 지역
올해는 유독 교사들에게 쓰라린 한 해였다. 지난 여름, 서이초 교사가 학교폭력 관련 학부모의 민원으로 고통받다 일터인 교실 구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은 찌는 더위 아래 눈물로 교권 회복을 호소했다. 검은 리본을 단 가슴팍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신고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며 또다시 교권이 도마 위로 올랐다. 최근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의 가방 속에 숨겨둔 녹음기를 통해 녹음한 3시간 가량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진짜 밉상이네”, “버릇이
우리 대학은 글로컬대학30 사업 1차 년도 최종 선정 결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5개 예비선정 대학 명단에 올랐을 때, 우리 대학이 선정되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본 선정에서 탈락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All-City Campus를 제안한 우리 대학의 ‘대학과 도시 공생 이니셔티브’는 지방대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모델로 꼽히며 전국 대학가의 화제였다. 교육부도 간접적으로 특별한 관심을 여러 번 표명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까? 심지어
지난 10월 29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작년 그날은 그야말로 생때같은 159명의 젊은이들이 서울 한복판을 걷다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대참사가 발생한 사상 초유의 날이기도 했다. 참사 직후 대통령은 ‘국가는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다던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한다’며 모든 책임을 고위직이 아닌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애도로 포장된 정치 음모론’을 거론하며 영정도 없고 위패도 없는 분향소에 스스로 5일이나 조문하는 기이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최종 선정 대학 발표를 코앞에 둔 지금, 인제대학교는 근 몇 달간 ‘초긴장 상태’이다. 우리 대학의 SNS는 물론이고 다인식당에서도 학교 광고 이외에는 글로컬 사업 관련 뉴스가 계속 반복되니 학교에 상주해 있는 학생들이라면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 선정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음을 모를 수가 없다. 학교 홈페이지만 들어가봐도 알게 될테니 말은 다 했다.사업에 선정이 된다면 우리 대학은 커다란 터닝포인트를 맞게 될 것이다. 우선 신입생 모집율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전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나는 얼마 전, 휴대폰으로 SNS를 하고 있던 도중 어떤 한 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죽어야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청년 고독사를 다룬 내용의 한 다큐멘터리였다. 제목을 보고 영상이 궁금해져서 약 50분 정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였는데, 보고 난 후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되었다. 영상에서는 우리나라 청년 고독사의 실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연령층이 적으면 20대 중반, 많으면 30대 중반 정도 되는 청년들이 이미 돌아가신지 한참이 지난 채로 발견되어 그것을 특수청소팀이 처리하고 또 고독사의 위험
인제대신문이 1980년 첫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출범하게 된 지 43년이 되는 해이다. 2013년 인제교육방송국과 통합되어 인제미디어센터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인제미디어센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지만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소통의 중간다리가 되어 전달한다는 것에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하고 있다. 긴 글을 읽지 않아도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부담없이 공개적인 공간에서 자기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 이 시대에 살고 앞
최근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와 동영상도 심의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21일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심의 대책 세부 내용’을 발표했는데 그것의 핵심 내용은 온라인에 유통되는 모든 신문 기사와 유튜브 영상 등 모든 동영상을 방심위의 심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국민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공공적 성격의 방송에 한정했던 공적 규제를 민간 자율 영역인 신문과 통신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위헌·위법 논란과 함께 윤정권의 언론장악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
지난해 학과 통폐합 이슈를 지나, 인제대학교엔 새로운 학과들이 다수 생겨났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 지방 대학들의 입결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채 눈에 띄는 회복이 없는 지금 이 시기에, 학교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는 것은 꽤나 긍정적인 방면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재학생들의 시선은 오히려 냉랭하다. 사실 재학 중인 학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이상 새로운 학과가 생기는 정도의 이슈는 신경을 쓰지 않는 학우들이 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4년제 대학교의 자긍심이라고도 불리는 인문대는 ‘홀대’하면서 해당 학과에서 추구하는 비전이나 깊이 배
갈등은 이기심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서는 이 이기심이 미디어라는 무기를 통해서 우리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현대 미디어는 정보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정보를 전달할 경우 그리고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관심을 위한 보이는 것현대사회의 사람들은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쉽게 접하고 댓글을 쓰고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는 수많은 영상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온
1986년에 발생하여 전 세계를 방사능 오염의 공포에 빠지게 했던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여파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갈 즈음인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한 전 지구적 반향을 일으켰고 환경 영향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오염처리수” 방류에 따른 건강 악영향에 대한 우려는 지리적으로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 첨예한 국제적 분쟁이 예상되는 지점이기도 하였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자국민의 건강 위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을 기대해온 국민들의 바
인제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전임 총장인 전민현 후보가 최종 결정되었다. 지난 4년에 이어 앞으로의 4년을 본교의 최고 수장으로서 인제학원의 구성원들을 다시 한번 이끌게 된 것이다. 먼저 연임에 도전장을 내고 다시 한번 총장에 취임하게 된 전민현 총장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이번 총장 선거에는 전민현 후보를 비롯해 모두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선출과정은 인제학원 구성원들의 직접선거에 의한 63인의 선거인단 선출, 이들에 의한 3인의 다득표 후보자 이사회 추천, 이사회의 최종결정 순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6명의 후보가 최종 임명에서
어릴 적 부모님께선 길에 돌아다닐 때 이어폰을 끼면 차에 치일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말을 하셨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니 늘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니라는 말을 하셨다. 맞다. 뉴스를 보면 범죄 현장은 늘 인적이 드문 구석진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인파가 넘치는 곳에선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 생각이 틀렸다.지난 7월 26일,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봤다. 경기도 분당 서현역 주변에서도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범죄가
지난 8월 22일 오후 학교법인 인제학원(이하 법인) 이사회에서는 제9대 인제대학교 총장으로 전민현 후보를 선임한다고 알렸다. 사립학교법에 의거하여 법인 이사회는 총장 선임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민주적 선거 절차에 의해 1순위로 추천된 후보에게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었다는 등의 사정이 없었고 또 그러한 사정을 해명한 바도 없었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고등교육의 공적인 역할과 의의를 고려할 때, 비록 사립대학일지라도 총장 선임에 대한 법인의 권한은 헌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치권이란 상위규범과 조화를 이루는
지난 5월 25일 인제대 축제인 ‘오월의 청춘’이 마무리되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축제가 만족스러웠는지와 관련해서는 72.8%에 이르는 학우들이 ‘불만족스러웠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하겠다.핵심에는 총학의 대응이 있었다. 이번 축제는 준비 과정부터 문제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축제란 무릇 학우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미디어를 통해서만 진행된 문제가 있었다. 거기에 논란의